올해 마지막 신문인 1817호다. 12월 2일 금요일 기자들은 이번 학기 마지막 밤샘 마감을 담담하게 견디었다. 물론 다음주에도 안암총학 선거 결과와 미래대학 교무위원회 심의가 남아있기에 마냥 손을 놓을 순 없다. 특히 미래대학 심의 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본관 점거가 방학까지 지속될지 결정될 상황이라 집중의 끈을 놓칠 수 없다.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속보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찾아가겠다. 또한 박근혜 정권이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어떤 시점에서 그가 청와대를 내려올지 역시 지켜봐야 한다. 1월 중 만들어
논술시험과 학생총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했다. 고려대의 상징이자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본관 나무문을 학생들은 수없이 두드렸다. 마감 중인 토요일 새벽, 학내 상황을 아마도 ‘전혀’ 모를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가득 채울 교정엔 싸늘한 기운이 맴돈다. 본관 점거의 의미학생들은 미래대학 설립안 폐지와 학사제도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을 차지했다. 학생총회까지 잠잠할 거라 예상했던 학생들이 본관 점거까지 행동한 데에는 염재호 총장의 해외 출장 사실이 영향이 컸다. 본부는 미래대학 설립안과 학사제도 개정안에 대한 구성원의 합의를
15일 토론회도 자유전공학부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이 인촌기념관을 막아서면서 무산됐다. 이번에도 미래대학 추진위원회와 교무위원들은 발길을 돌렸다. 안암총학생회는 학생회 회칙상 최고 의결기구인 학생총회를 소집해 미래대학 설립안 전면 철회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교수의회도 미래대학 추진에 대응하는 팀을 꾸렸다.미래대학을 둘러싼 논점 고대신문은 미래대학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을 인터뷰로 전달하고 있다. 1813호에서 홍기창 미래대학 추진위원장을, 지난 1814호에서 이철진 교수의회 운영위원 인터뷰를 실어 찬반 입장을 한 번씩 담았다. 이번 1
이건 침묵하던 보수가 깨어나는 것이 아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했지만, 반대를 던진 의원은 모두 새누리당이었다. 그동안 비교적 조용했던 새누리당 의원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며 국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자칭 보수애국 세력은 핸드폰 문자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백 만 촛불 앞에서 ‘대통령은 죄가 없다’를 외치겠다는 이들의 목소리를 예측한 듯, 박근혜 대통령이 빠른 태세전환으로 국정 전면에 나섰다. 대통령이 청와대에 스스로 유폐된 채 찾는 건 자잘한 미꾸라지들이다. 맑은 물일지라
가을비가 코끝을 얼얼하게 만들었던 10일 인촌기념관 앞을 학생들이 철통 수비했다. 학생들이 외치는 ‘자전 폐지 반대’ 구호는 홍보관 편집실에서도 생생히 들려왔다. 학내는 지금 ‘미래대학’으로 떠들썩하다. 미래대학, 갈등의 중심미래대학 교육부문 1차 토론회 당일이었던 10일 자유전공학부 학생을 비롯한 200여 명이 토론회가 열릴 인촌기념관 현관문을 꽉 막았다. 토론회 자체도 열려선 안 된다는 강고한 입장에 본부도 물러섰다. 교수의회도 미래대학이란 새로운 단과대학을 신설하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11월 한 달 내내 토론회와 공청
온 국민이 바쁜 한 주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단독, 속보 기사 경쟁으로 바쁘고, 국민들은 ‘오늘은 또 어떤 사건이 터질까’ 기대 반 실망 반으로 연신 인터넷을 들여다보며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하느라 바쁘다. 교내에서도 여러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연속해서 터지는 사건에 고대신문을 비롯한 여러 학내 언론사도 바빴다. 학사제도 개정, 안암총학 시국선언 논란과 안암총학에 대한 탄핵 발의, 집단활동 사전신고 학칙 신설, 미래대학이라 불리던 Crimson College 설립안 공개. 모든 것이 중대한 사안이라,
편집국 내에서 이번 1812호의 다른 이름은 ‘중간고사’이자, ‘휴식’이다. 고대신문의 쳇바퀴 같았던 일상은 10월 17일부터 10월 28일까지 잠시 멈춘다. 이번 신문 포함 총 7개의 신문을 냈다. 초반기 신문에 비하면 기자들의 문체, 취재력이 향상된 것이 편집국장과 각 부서 부장의 눈에는 보인다. 고대신문을 애독하는 독자의 마음에 들려면 한참 모자른 실력임을 안다. 하지만 방학부터 약 세 달 동안 고생한 기자들에게 이 정도의 칭찬은 해도 괜찮지 않을까. 1811호 보도면은 다른 면에 비해 많은 피드백이 들어왔다.
뜨거웠던 고연전을 식힌 비가 한 차례 오고 나자, 드디어 가을의 차분함이 학내 공기에 담겼다. 몇 장 남지 않은 달력은 쌀쌀함과 건조함이 남았을 뿐이다. 장례식장 앞, 비상식적인 그곳SNS 곳곳에서 故백남기 농민의 관을 호위하는 시민들의 모습과 병원을 가득 메운 경찰들 사진이 보인다. 죽음을 준비할 시간을 앗아간 살인과, 가족들이 죽음을 받아들일 시간을 앗아갈 부검은 분명 비상식적인 일임에도 현실에선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번 1811호 시사면에서 고 백남기 씨의 장례식장인 서울대병원 현장 취재기를 담아내 독자들에게 비상식
‘소방관’이란 특수한 직종의 사람들은 늘 자신보다 불길 속 노인, 아이, 여성, 남성을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은 육체는 물론이고 정신마저 상하는 이 고된 사람들을 위급한 상황에서만 생각한다. 이들은 ‘오늘’ 살더라도 ‘내일’ 아파 죽는 열악한 상황임에도. 이번 1810호 기획면에선 시민들의 영웅 소방관에 조명을 비췄다. 글의 분량과 비중 더 세심히 고려해야 지난 신문인 1809호에서 독자위원들로부터 기사의 중요도에 비해 분량이 적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사와
모든 공간엔 흔적이 남는다. 그해 4월 할아버지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할머니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한 일은 할아버지의 옷을 모은 것이었다. 대문 앞에 생전 입으시던 자켓이며, 한복이며, 양말까지 옷들이 수북히 쌓였다. 왜 벌써부터 이러시냐고, 나중에 하라고 자식들이 말려도 할머니는 뭐에 홀린 양 옷을 찾고 던지고, 찾아 쌓고를 반복했다. “다 태워뿌라.” 모든 옷이 다 쌓이자 그제야 쉬셨다. 물건 모으는 취미도 없으셨던 할아버지 덕에 그렇게 할아버지의 흔적은 쉽게 사라졌다.사라진 줄 알았으나 사라지지 않았다. 그해 9월 추석, 큰집 문
고진감래. 추석 전 수업이 있는 9일만 참으면 즐거움이 찾아온다. 방학의 한가로움을 낚아챈 대신 9월은 개강의 바쁨과 추석의 배부름과 고연전의 떠들썩함 삼종 세트를 던져줬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연전 특집호고진감래. 고대신문도 이번 고연전 특집호를 내고 나면 한숨 돌린다. 방학 내내 기자 다섯 명과 부장 한 명이 특집호 준비에 온 힘을 쏟았다. 고려대와 연세대 선수들 전력분석부터 고연전에 걸맞는 기획 기사까지. 경기 시작 전 아직은 응원할 시간이 아닌 그때에, 학생들이 고대신문을 읽고 보는 재미를 두 배로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고양이 ‘시루’만이 벤치 자리를 지키던 다람쥐길에 왁자지껄한 목소리와 무리지은 발소리가 이어졌다. 고요했던 방학과 달리 들뜬 소음이 가득했지만, 고양이는 보는 이도 흐뭇한 낮잠을 놓지 않았다. 개강은 방학을 즐기던 학생에게도, 방학 내내 학교를 지키던 고양이에게도 놀라운 날이다. 개강호 신문 발행 후 독자위원 4명의 신문 평가서가 고대신문에 전달됐다. 편집실 벽 한 켠에 평가서를 붙이자 기자들이 우루루 달려와 본인 기사가 있는지부터 찾았다. 독자위원은 제기시장 화재 사건 기사가 페이스북에서 실시간으로 전달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
방학과 개강 사이, 고대신문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낯선 목요일 개강이다. 월요일 개강에 익숙한 학교 구성원들이 어정쩡한 개강 요일을 탐탁치 않아 한다는 말이 들려온다. 고대신문 역시 개강 주에 낼 개강호를 만들었지만, 방학 중 신문이 배포돼 아쉬워하고 있다. 신문을 만드는 사람은 언제나 더 많은 사람이 신문을 봐줬으면 해서다. 학생들로 복작복작한 캠퍼스를 고대신문은 열렬히 기대하고 있다. 문화가 흐르는 고대신문 이번 학기에는 새로운 코너 ‘타이거 쌀롱’을 연재한다. 지난 학기 독자들의 호평 속에 마무리했던 ‘고대인의 밥상’의 후속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날이 이어졌다. 편집실 냉장고의 냉동실에는 아침마다 얼음 얼리는 기자들로 분주했다. AR게임 기사 취재를 위해 파주IT단지까지 다녀왔다는 한 기자는 편집실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 앞에 섰다. 세월호 도보순례단에 2박 3일동안 동참했던 기자는 얼굴이 거칠한 밤색으로 타서 돌아왔다. 취재를 하려면 구름도 거치지 않고 내려오는 햇볕도 온몸으로 마주해야 한다.고대신문은 방학에도 일합니다각자 색깔이 다른 방학이 벌써 절반이 지났다. 낯선 장소의 설렘을 담은 여행 사진이 페이스북을 매웠다. 그 틈 사이로 고대신문은 7월